여자가 시댁에서 인정받으려면 희생의 길을 가야

나는 가만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 하면, 여자는 시집을 가게 되면 남편을 위하고 층층시하 시조부모를 모시고 시동생 그 또래들 수습하기에 얼마나 기가 막힐까 이거예요. 언제 보기나 했나, 누더기 보따리 생각이나 했나, 갑작스럽게 한 남자와 짝지어 약혼했다 하는 그날서부터 그 마음 보따리는 전부 다 신랑을 믿어야 된다구요. 그럴 때 얼마나 외로워요, 얼마나? 그러나 외롭지마는 그 집에 가서 그가 장손이면 장손을 다 콘트롤하는 거예요.

그래, 무엇 가지고? 힘 갖고? 「아니요」 지식 갖고? '아이고, 내가 대학 가정학과 나왔는데 가정에서 음식은 이렇게 하고, 무엇은 어떻고 어떻고 이렇게 다 배웠는데 이거 우리 시집에서 하는 것은 다 틀렸어. 내가 배운대로 하겠다' 그러면 되겠어요? 「아니요」 안 통한다구요. 지식은 안 통한다 이거예요. 수단은 안 통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또 말도, 여러분들 말 잘 하지요? 많이 배웠으니 얼마나 잘 해요? (웃음) 그거 안 통한다구요. 보기는 또, 얼마나 빨라요. 여자들 잇속 취하는 데는 그 시각적인 눈 하나는 빠르다구요. 척 보면 벌써 얼마나 빨라요. 암만 빠르고 암만 해도 안 통한다구요. 오직 통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있나니, 자유가 없어요, 희생이예요. 희생은 누구 때문에? 자기 때문에 한다는 사람은 망할 년이예요. (웃음) 당장에 망할 년이 되는 거예요.

희생은 틀림없이 해야 되는데, 희생을 안 하면 자리를 못 잡는 거예요. 희생하는 건 원칙인데 망할 희생방법을 취해선 안 되겠다는 거예요. 흥할 희생방법을 취해야 되는 거예요. '당신들을 위해서 나는 희생하겠습니다' 해야 된다구요. 눈이 큰 사람은 눈이 작아지고 입이 큰 사람은 입이 작아지고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아지고, 전부 다 온유겸손하게 작아져 가지고 전체를 위해서 희생을 하는 거예요. 낮에도 희생, 저녁에도 희생, 밤에도 희생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3년 이내에 그 집의 할아버지로부터 층층 시아버지까지 전부 꾸러미에 꿰어져 한 꾸러미가 되어 가지고 와서 복종하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며느리인지 뭔지 모르고 그 치마폭에 들어가려고 야단한다는 거예요. (웃음) 그럴 수 있다구요. 「예」

자,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우리 집의 여왕님같이 모셔라' 하는 거예요. 또, 남편하고 둘이 싸우면 '야, 이놈의 자식아, 왜 싸워! 우리 집의 여왕님을 왜 건드려!' 하고 할아버지가 그러고, 아버지가 그러고, 동생도 그런다는 거예요. '저놈의 자식, 남편 못 쓰겠다' 이러지 '그 여편네 안 되겠다'고 그럴 사람 어디 있나요? 그 세상만사가 이렇게 돼 있어요, 알고 보니까.

그러니까 암만 새며느리라고 해도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이 필요 없다구요. 시집가는 데는 왜 가느냐? '아하! 위하는 가정을 찾고 위하는 천국을 찾기 위해서, 이루기 위해서 간다' 이렇게 생각해 보라구요. 이거 얼마나 멋져요. 불안한 생각이 들면 '아이구, 내가 아직까지 위하는 도수가 모자라기 때문에 저랬구만' 하면 그거 얼마나 편안해요.

사람이 자는 데 있어서도 방향을 동쪽으로 하고 자든, 서쪽으로 하고 자든, 머리를 동쪽이나 서쪽이나 남쪽으로 두고 자든, 앉아서 자든 그를 공격할 사람이 있어요? 복받겠다고 동쪽 서쪽을 맞추고 방수를 맞추어 자고 뭐 어떻고 어떻고 하면서 편안한 사람들이 수작하고 있지만, 고달픈 사람은 옷을 입고 자든, 아줌마들이 젖통을 내놓고 자든 무슨 관련이 있어요? (웃음) 아니예요, 아니예요. 시아버지가 이걸 볼 때 '이 샹년아 그럴 수 있느냐! 저거 쫓아내겠다'고 야단할 수 있는 사건이예요. 안 그래요? 그렇지만 고단한 중에도 희생하는 며느리를 볼 때 시아버지는 눈물이 쓱― 흘려 가지고 그것을…. 노아의 아들 누구? 「함」 함과 같이 그렇게 해줘도 그걸 하나님이 벌줄 수 없다는 거예요. 안 그래요? 그것이 도리어 흠이 아니고 자랑의 조건이고, 책망이 아니고 가문의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사건으로 남길 수 있는 미화(美話)로써 그 시아버지 마음을 조명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옳소, 그를소? 「옳습니다」 옳소. 옳소, 그를소? 「옳습니다」 그를소! 「옳습니다」 (웃음) 옳다구요. 그르다면 여러분들 이러지요. (얼굴 표정지으심. 웃음) 자신만만하거든요, 얼굴표정을 척 보면 말이예요. '선생님이 암만 그래야 질걸 뭐 그러노. 초반전에 물러가지' 그러면서 말이예요. 그거 배짱이예요.

자, 이렇게 볼 때 남편을 위해서 산다는 그 아내의 발걸음이 얼마나 복스러워요. 천만의 시(詩), 천만 권의 시편보다 더 아름다운 거예요. 노래의 곡조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에 비할 바가 없다는 거예요. 그 모습이 초라하다면 그 초라한 데에는 천하가 다 동정한다는 거예요. 안 그래요? 그런 걸 알아요, 몰라요? 「압니다」 알아요, 몰라요? 「압니다」 아는데 그렇게 살아요, 안 살아요? (웃음) 못 사니까 샹것들이지. 알았으면 그렇게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