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원인적 존재가 아니라 결과적 존재

그러면 오늘날 이 세계는 어찌하여 이와 같이 혼란된 세계가 되었느냐 이거예요. 20세기에 혼란된 이 세계, 민주세계와 공산세계가 대치해 가지고 금후의 세계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상실한 입장에 서게 된 그 기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느냐? 일반 사람들은 당면한 현세에서 이것의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이 근원이 현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근원을 찾고 찾고 찾아 올라가면 개인의 기준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하게 됩니다.

오늘날 여러분 개인을 두고 볼 때, 여러분 자신의 몸과 마음은 항상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싸움을 언제 말리느냐? 이것이 문제예요. 오늘날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믿을 수 있느냐고 묻게 될 때, 아무리 고명하신 학자 선생님 여러분들이라 할지라도 '내 자신은 내가 믿을 수 있다' 하고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어요? 그 누군가 이것에 대하여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는 하나의 해결점을 갖지 못한다면 인류가 바라고 있는 하나의 평화의 세계는 망상으로 끝난다는 결론을 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에게 돌아와 가지고 몸과 마음을 어떻게 하나로 만드느냐 하는 문제,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되어 가지고 '나는 나를 백 퍼센트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결정짓느냐 하는 것이 지금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제의 중심점입니다. 소위 철학을 하는 사람은 '도대체 사람이 무엇이냐? 사람 중에 참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거예요. 참된 사람이 나오지 않는 한 참된 가정이 나올 수 없고, 참된 가정이 나오지 않는 한 참된 사회와 참된 국가, 참된 세계는 나올 수 없습니다.

도대체 참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이렇게 생각하게 될 때, 사람은 어디까지나 결과적인 존재이지, 원인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왜 태어났느냐? 여러 선생님들 중에 자기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신 분 계셔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태어났습니다. 부모를 통해서 태어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는 어디까지나 제2의 존재요 결과적인 존재이지, 제1의 존재요 원인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겁니다. 원인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거예요. 그러니 참된 나를 찾지 못하고 참된 자신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은 참된 원인을 갖지 못했다는 결론이 된다는 거예요.

만일에 절대적인 신, 어떠한 절대적인 참의 절대자가 계셨다 할진대는 그 절대자가, 참된 동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그 결과적인 존재가 참되지 못하게 되었느냐? 여기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종교계에서는 타락을 시인해야 됩니다. 타락을 시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타락을 시인하지 않는 한 절대적인 참된 원인을 긍정할 수 없다는 거예요.

타락은 뭣이냐? 하나의 참된 인간구성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잘못됐다 할 때는 참된 원인존재를 인정할 수 있으되, 만일에 타락을 인정하지 않고서 오늘날 참되지 않은 인간을 두고 참된 원인이 있다고 하는 말은 성립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되지 않은 사람을 중심삼고 볼 때에 신이 없다는 말을 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