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세계만민의 소원

여기 말 잘하는 박보희가 나와 가지고 선전을 얼마나 굉장하게 했는지 '나'라는 사람이 저 하늘 꼭대기에 쑥― 올라가 버렸어요. 여기에 모이신 고명하신 교수님들은 단상에서 생애를 바쳐 말을 하고 사시는 분들입니다. 말하는 그 입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학생들을 대해 가지고도 준비를 잘못 해 가지고 가게 되면, 혹시나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을까 염려를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말하기가 힘든 것이예요. 그러니까 나를 이 저녁에 동정하셔서, 높은 자리에서 말한다는 것이 얼마만큼 힘들다는 것을 잘 아시는 여러 선생님들은 힘을 다해, 한 2천 명 가까이 모였으니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가지고 내 발을 쭉 당겨 여러분의 발 밑으로 끌어내려 주면 고맙겠습니다. 높으신 분들을 올려다보고 말을 해야지 내려다보고 말하면 실례가 아니겠어요? 미안합니다.

오늘 주제가 '21세기의 한국의 비전과 남북통일'입니다. 제목이 굉장하지요. 앞에서 박보희도 말했지만 한국의 남북문제는 비단 김일성 대 현정부의 투쟁이 아닙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인본주의나 신본주의, 헬레니즘이나 헤브라이즘의 종착점이 돼 있다고 볼 수 있고, 유심과 유물의 사상 대결의 최후의 종착점이 돼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한국문제는 비단 한국문제뿐이 아니고 이것을 높이 넓혀 보면 세계의 문제요, 더 높이 보면 신의 문제입니다. 신 가운데는 선신이 있고 악신이 있습니다. 즉, 선한 신을 대표하신 하나님과 악한 신을 대표한 악마가 있습니다. 한국은 이 대결의 현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1세기의 한국의 비전'이라 하게 되면 세계의 비전에 연결되는 것입니다. 또, 남북의 통일이라는 것은 세계의 통일의 비전과 일치되는 것입니다.

지금 40억 인류가 이 땅 위에 살고 있지만 그 모든 사람들에게 '금후의 세계에 당신들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평화의 세계가 되었으면, 통일된 하나의 세계가 되었으면…' 하고 대답할 것입니다. 또 현재 대한민국, 우리 남한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묻는다면 4천만 전부가 ''북이 통일되었으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이 통일이라는 문제는 오늘날 역사상에 있어서 비단 지금의 국가문제를 걸고 말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닙니다. 이것은 크게 하면 세계적 문제요, 작게 하면 개인의 문제에도 연결되는 것입니다. 세계의 통일이 있기 전에 국가의 통일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 논리형성의 정상적인 길이라고 봅니다. 국가의 통일이 있기 전에 가정의 통일이 있어야 될 거예요. 부부가 아무리 행복을 바라더라도 하나 못 되게 될 때는 그 가정이 행복할 수 없다는 거예요. 또, 그 가정이 행복하길 바라더라도 내 개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가정의 행복도 불가능한 것이다 이거예요. 옛말에도 있잖아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제일 중요한 것은 집의 부부가 하나되어서 평화의 가정을 이루는 것이요, 이것이 모든 해결의 기점이 된다, 이런 말을 했어요.

이제 말한 거와 같이 본인은 지금까지 세계무대를 중심삼고 싸워 왔습니다. 이제는 명실공히 자유세계에 있어서, 현대 문화사에 있어서 레버런 문이 빼 버릴 수 없는 사람이 어쩌다가 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공산세계에 있어서도 역시 주목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대상이 된 사람이 미국 사람이면 좋았을 것이고, 소련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그 대상으로 제일 지지리 불쌍한 한국 사람이 되었다는 비참사를 여러분은 모를 것입니다.

여기에는 일제시대에 공부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또 미국에 가서 공부하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러면 약소민족의 처참함을 뼈와 살에 사무치게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 말을 왜 하느냐? 이국 땅에 가 가지고 이질적인 사람, 존경도 받을 수 없는 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격동하는 자유세계의 틈바구니에서 이걸 가려 가지고 세계의 정상의 자리에까지 나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 서 있는 레버런 문 개인이 이 일을 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어떤 길이 있어요. 안테나를 가졌다는 거예요. 이번 니카라과 문제라든가 세계의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을 내가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해 나오는 모든 일의 배후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계신 것을 본인은 부정할 수 없어요. 번번이 그러한 인도함을 따라오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