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세계를 잃어버린 인간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라는 것은 과거를 이어받은 자리에서 성립되는 것입니다. 어제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것이요. 오늘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내일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에 역사라는 것은 반드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가지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현재라는, 오늘이라는 기점을 중심삼고 모든 일이 결정되어 나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뜻과 현재의 나라는 관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본다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는 오늘,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오늘의 자리가 과연 역사노정에 있었느냐? 없었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타락한 그날부터 본래 하나님이 뜻하신 그 뜻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 하던 그러한 뜻, 따먹지 않고 이루어져야 할 그 뜻은 아직까지 이루어져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본래의 뜻의 세계는 선이 있는 것이요, 영원하고도 불변한 하나님의 사랑이 같이하는 곳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출발하였더라면 참다운 형제의 전통이 성립됐을 것입니다. 참다운 형제의 전통 -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살아온 이 형제는 이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는 형제라고 하는 - 이 지구성에 남아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하나의 부부의 전통이 남아졌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참된 부모의 전통이 남아졌을 것입니다. 죄 없는 선한 자녀의 전통이 남아졌을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하나님을 중심삼은 하나의 뜻이 이루어진 가정을 중심삼은 하나의 전통이 성립됐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같이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생명이 같이하고, 하나님이 영원히 같이하니 거기에는 악이 성립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사탄의 참소권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주관하고 하나님만이 선악의 분별을 할 수 있고, 혹 악이 있다면 그 악은 하나님이 직접적인 면에서 시정해 줄 수 있는 직접주관이 되었을 것이 틀림없는 것입니다.

만일에 그러한 세계가 되었더라면 그 세계는 하나님이 바라던 본래의 뜻이 이루어진 세계요, 하나님의 이상이 거할 수 있는 세계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돼야 할 그러한 자리를 우리 인류시조는 타락으로 말미암아 잃어버렸습니다. 떨어졌다 이거예요. 떨어진 것은 어디에서 떨어졌느냐? 이러한 뜻의 세계에서 떨어졌다 이거예요. 어떤 공중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본래 하나님의 뜻의 자리에서 이탈되게 되었다 이거예요. 타락한 후에 에덴 동산에서 사람이 쫓겨난 것은 어떤 자리에서 쫓겨났느냐 하면 이 뜻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자리, 뜻이 이루어진 자리를 기준삼고 추방당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뜻을 중심삼고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자리는 뜻이 이루어진 자리가 아니라 타락한 세계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들은 이 타락한 세계에서 개인으로 살고, 가정으로 살고, 혹은 대한민국, 혹은 세계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 지금 살고 있는 이 자리는 뜻의 세계와는 상관이 없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이 혁신해 가지고, 이 모든 환경을 박차 가지고 새로이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길이 신앙의 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 자리라는 것은 그냥 그대로 용허(容許)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여기에서 혁명을 해야 되고 이 자리를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이러한 운명의 길을 거슬러 가는 것이 신앙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의 과거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뜻을 이어받은 과거가 아니라 사탄과 더불어 인연되었던 과거이기 때문에 그 과거를 청산해야 됩니다. 과거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그 과거는 오늘의 나와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는 과거인 것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이 수십 년 동안 살아왔던 그 모든 자기 일대에 있어서 과거가 있다면 그 과거는 내 신앙노정에 도움될 수 있는 그 아무런 무엇도 남겨줄 수 없고 영향 미칠 수 있는 그 무엇도 남겨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